우리의 구장
저는 16년 동안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회사라는 구장은 담장이 가깝습니다. 명함이 있고, 직함이 있고, 조직의 이름이 있습니다. 같은 제안도 회사 이름으로 하면 쉽게 넘어갑니다.
회사를 나오고 알았습니다. 제가 친 홈런 중 상당수가 스타디움 스페셜이었다는 것을요. 그 구장에서만 넘어가는 공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연습했습니다. 직함 없이도 설명되는 일, 조직 이름 없이도 전달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의 류태섭"이 아니라 "류태섭이 ○○을 한다"로 말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자립(自立)은 혼자 일한다는 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구장에 서도 넘길 수 있는 나만의 콘텐츠를 갖는다는 뜻입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구장은 저마다 다릅니다. 어떤 분은 담장이 가까운 곳에, 어떤 분은 한없이 넓은 곳에 서 있습니다. 구장은 고를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윙은 고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홈런은, 다른 구장에서도 넘어갈까요?
참고 자료
MLB Statcast·MLB.com / 골닷컴(2018), 동아일보(2022), STN스포츠(2022) /
MBC 〈무릎팍도사〉(2010), 한국연예스포츠신문(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