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에는, 내가 있었다. <오늘의 나답게>
무심코 좋아한 것 같지만,
그 안엔 언제나 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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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지키고 싶었던 것
오후에 일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께 전화가 왔습니다.
주말 근무 중이라 마음이 편치 않았는지, 저도 모르게 통명스럽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제 눈치를 살피듯,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셨습니다.
"아빠 지금 차가 고장이 나서, 에어컨도 못 틀고...
고치는데 170만 원 든다고 하는데...
바꾸면 어떻노? 장기렌트도 있다고 하던데..."
요즘 아버지 차를 탈 때마다 생각했습니다. 연세가 드셔서인지, 차선을 밟고 다니시거나 신호를 놓치실 때가 있습니다. 차라리 택시를 타시는 게 낫지 않을까, 몇 번이나 말씀드릴까 망설였습니다.
이번이 그 기회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설렘과 미안함이 뒤섞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번 알아볼게요." 형식적인 대답만 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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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끊고도 마음이 계속 쓰였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차는 '코란도'였습니다. 뒷좌석에 앉아 있으면 엔진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습니다. 창문을 내리면 들어오던 바람, 흙길을 지날 때마다 덜컹거리던 차체. 불편했지만, 그 불편함마저 좋았습니다.
저는 그 차를 타는 아버지가 참 좋았습니다. 와일드하고 남성적인, 아버지 그 자체를 닮은 차였습니다. 코란도를 몰고 다니는 아버지는 제게 '우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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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우리가 무언가를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편리해서, 예뻐서가 아닙니다. 그 안에 나를 닮은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물건, 좋아하는 브랜드, 좋아하는 공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취향의 결이 결국 나라는 사람의 결과 이어져 있습니다. 아버지가 코란도를 좋아했던 것도, 그저 튼튼한 차라서가 아니었을 겁니다. 거칠고 투박해도 제 자리를 지키는 그 차가, 아버지가 살아온 방식과 닮아 있었던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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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 생각해보면,
아버지에게 차는 이동의 수단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설명하는 방식, 자신을 지키는 방식이었을 겁니다.
은퇴 이후 큰 병을 몇 번 겪으시면서도, 아버지는 운전만큼은 놓지 않으려 하셨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아버지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이고, 마지막 자존심(自尊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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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오늘의 통화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그 목소리 안에 있던 설렘과 미안함이, 뒤늦게 마음에 걸립니다.
내일은 저의 영원한 우상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물어봅니다.
내가 유독 아끼는 그 물건은, 나의 어떤 모습을 닮아 있을까요?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 중, 당신을 가장 많이 닮은 것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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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제가 운영하는 '나답게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분들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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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용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물건이 떠오르나요?
나답게 류태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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