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만의 페이스로 달렸다면, 그것이 완주다. <오늘의 나답게>
완주는 다른 사람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
내가 나만의 페이스로 달렸다면, 그것이 완주다.
우리는 각자의 마라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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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깊게>
'나답게' 인터뷰, 이유선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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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달리기로 했다."
우리는 각자의 마라톤을 달리고 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미래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허상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가장 나다운 삶이다."
31살, 이유선은 안정적인 교육회사 홍보담당을 그만두고 아일랜드행 티켓을 끊었습니다. 부모님은 반대했고, 주변에선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승진 기회도, 안정적인 삶도 모든 걸 포기하는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두통이 심했고,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29살, 3년 연애 끝에 이별을 겪으며 깨달았습니다.
"남자친구를 위해, 회사를 위해, 부모님의 기대를 위해 살았던 것 같아요. 나를 위해서 뭔가를 해주고 싶었어요."
아일랜드로 떠나기 1년 전, 유럽을 혼자 여행했습니다. 2월 겨울, 네덜란드·프랑스·독일을 여행하며 많이 걸었습니다. 너무 추웠고 해를 거의 못 봤지만, 유럽에 살고 싶다는 충동이 밀려왔습니다.
지금 그녀는 유럽에서 10년째 살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6년, 포르투갈 2년, 현재 이탈리아에서 현지화 담당자로 일하며 2분 걷고 2분 달리기에서 시작해 하프 마라톤까지 완주했습니다.
그녀가 달리며 찾은 답은 이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마라톤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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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샌드위치에서 이탈리아 포도밭까지 아일랜드에 도착한 첫날, 버스를 어떻게 타는지 몰랐습니다. 동전을 맞춰서 넣어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지폐를 넣으려다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습니다. 홈스테이 주인 말을 못 알아듣고 계속 다시 물어봤습니다.
"정말 그런 것부터 너무 낯뜨거웠어요. 한국에서는 회사 생활하면서 진짜 뭔가 그런 경험이 없었으니까요. 그냥 다 시스템 안에서 다 적응할 수 있었고 되게 잘할 수 있었거든요."
대학원에 입학했지만 한 학기 만에 중퇴했습니다. 학비가 없었고, 토론 수업에서 영어로 말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델리에서 샌드위치를 만들며 일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사원증을 목에 걸고 들어오는 직장인들이 샌드위치를 주문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지? 불과 몇 년 전에 저런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점심시간 동료들이랑 와서 뭘 먹을까 하던 삶을 내가 살고 있었는데"
자존감이 바닥을 쳤습니다. "나는 외국인으로서 직장 생활이라는 자체를 못 할 거다." 스스로 단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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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걷고 2분 달리기 - 우울에서 시작한 마라톤 우울증이 왔습니다. 날씨 영향도 있었습니다. 아일랜드는 겨울이 6개월입니다. 10월 중순부터 3월까지, 해를 거의 못 봤습니다.
남편(이탈리아인)이 "달리자"고 했습니다.
체육시간에 항상 꼴등이었던 그녀는 거절했습니다.
"너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무슨 그런 상황에서 달리기를,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내 스스로 달리는 일은 없을 거다라고 생각했거든요."
억지로 나가 몇 분을 뛰었습니다. 큰 변화는 없었지만, "안 하는 것보단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0번 정도 달리다 한겨울이 와서 1년 반 동안 멈췄습니다.
다행히 직장을 구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한다는 자신감이 생기며 우울증이 회복됐습니다. 그러다 코로나 시기,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달랐습니다. 달리기는 그녀에게 '일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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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열등감과 싸우는 매일 원어민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전날, 잠을 못 잤습니다. "발음 틀릴까 봐 두렵고 문법 틀릴까 봐 두렵고. 내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말을 해도 이거를 제대로 영어로 표현하지 못하면 나를 능력이 없다고 평가할 거다."
미팅 후엔 복기하며 자책했습니다. "그때 내가 왜 그 단어를 말했지. 내가 왜 그때 약간 얼버무렸지." 계속 그 장면을 복기하면서 자꾸 자신을 찔렀습니다.
"제가 저를 너무 싫어하고 있었어요. 제가 너무 싫었고 제가 너무 바보 같았고." 열등감의 형태로 우울감이 다시 왔습니다. "너는 루저다."
이 마음을 안고는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갔습니다. 달렸습니다. 달리며 풍경을 봤습니다. 하늘, 나무, 새들.
"되게 크게 보였던 것들이 조금씩 작아졌어요. 실수할 수도 있고 그게 뭐 엄청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리와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달리기는 운동이 아니라 명상이었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차단하는 보호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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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포도밭에서 찾은 영감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세 나라를 거쳤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포도밭 주변을 달렸습니다. 매일 자라나는 포도를 봤습니다. 어떤 포도알은 빨리 굵어졌고, 어떤 포도는 아직 초록색이었습니다.
"사실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거든요. 자연은 때를 따라서 꾸준히 참 잘 성장을 하고..."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달리며 물었다』라는 제목으로 10꼭지를 완성했습니다.
출판사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이거 책이 될 수 있을까?"
현실적인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많이 수정이 돼야 돼."
궁금했습니다. "다른 출판사는 어떻게 볼까?" 30여곳에 샘플 원고를 보냈습니다. 한 대표가 연락했습니다. "달리기와 삶에 대한 얘기라면 관심이 있는데 내용이 너무 짧은데, 더 볼 수 있을까요?"
더 볼 원고가 없었습니다. 며칠 안에 미친 듯이 몇 편을 더 써서 보냈습니다. 2025년 12월부터 퇴고를 거듭했습니다. 인쇄 넘기기 전까지 계속 고쳤습니다.
"퇴고를 한다라는 말이 어떤 말인지 알겠더라고요.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이 될까, 읽히기 쉬울까를 끝까지 계속 체크했어요."
『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달리기로 했다 』: 타인의 속도에 맞추느라 숨 가빴던 이들에게 건네는 가장 나다운 달리기 에세이. 2026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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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걷고 2분 달리기로 시작했습니다. "5분을 달리기 힘드니까 나눠서 그냥 걷고 달리고 걷고 달리고. 사실 완전히 달린 것도 아니죠. 쉬지 않고 달린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럼 이게 달리기가 아닌가? 사실 아니잖아요. 이것도 달리기잖아요."
대회에 나가면 유혹이 있습니다. 빠른 사람을 따라가려다 무리가 오고, 후반에 퍼져 완주를 못합니다.
하지만 대회 뒤쪽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걷는 사람, 목발 짚은 사람, 시각장애인, 80대 어르신들 등 "정해진 기준이 없는 거예요. 각자의 레이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20대엔 친구들이 대기업에 입사할 때 취업이 안 돼서 생각했습니다. "나만 완주를 못했다. 내가 너무 부족했구나."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친구들의 삶도 그녀의 삶도 너무나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사실 각자의 마라톤을 하고 있는 건데, 하나의 정해진 결승선이 있는 것처럼 20대를 보냈던 것 같아요."
달리기를 통해 배웠습니다. "나만의 페이스는 누가 정해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찾아가는 것이며, 내가 그 페이스대로 가고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도, 틀린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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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려는 분들에게
꾸준함이 나를 만든다. "달리기를 놓으면 몸은 금방 원점으로 돌아가요. 꾸준히 하지 않으면 포텐셜이 있어도 결과로 나타나지 않아요." 30대에 하다 만 것들은 사라졌지만, 꾸준히 해낸 것들은 그녀의 것이 됐습니다. 달리기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그 모습이 좋아서 또 달렸습니다.
낯선 환경이 나를 발견하게 한다. "한국에서는 '차분하고 순응하는 사람'이었는데, 영어가 편해지자 동료들이 '재밌고 유머러스하다'고 했어요." 버스 타는 법도 몰랐고, 델리에서 샌드위치를 만들며 자존감이 바닥을 쳤습니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서 부딪혀 보는 경험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완주는 내가 결정한다. "다른 사람이 네가 완주했어, 아니면 오늘 완주하지 못했어를 결정해 주는 게 아니라 결국은 내 완주를 내가 결정하는 거예요." 나만의, 나다운 삶을 살았다면 그것이 완주입니다. 그것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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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선에게 배우는 세 가지
✔ 낯선 환경에 부딪혀라 -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한다. 실수를 거듭하며 결국엔 '나도 해낼 수 있는 사람’임을 발견하게 된다.
✔ 꾸준함이 전부다 - 반짝 뭔가 잘될 수는 있지만, 꾸준히 하지 않으면 열매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달리기든 글쓰기든, 꾸준함 속에서 나다움이 완성된다.
✔ 각자의 마라톤을 달려라 - 같은 출발선, 같은 결승선이라는 착각을 버려라. 나만의 페이스를 찾아 그 안에서 달리는 것, 그게 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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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선은 이유선은 유럽 10년째 거주 중인 작가다. 31살에 아일랜드로 떠나 아일랜드(6년), 포르투갈(2년), 이탈리아(현재)를 거쳤다.
2분 걷고 2분 달리기에서 시작해 하프 마라톤까지 완주했고, 2026년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달리기로 했다』를 출간했다.
달리기를 통해 나만의 완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유선 링크드인 I 인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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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나답게 달리고 계신가요?
나답게 류태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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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류태섭 협업 문의ㅣ nadaumrt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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