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목격한 것
창업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조여준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AI 시대의 창업은 근본적으로 다른 능력을 요구한다. 조건을 최적화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 자체를 재정의하는 것. 남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불편함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집요하게 해결하려는 의지와 욕망."
이 말이 와닿은 것은, 내가 바로 그 장면을 현장에서 목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랑구 청년창업아카데미에서 피칭을 봤다. 2달을 준비한 청년들이 각자의 아이템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단순한 아이디어 발표가 아니었다. 그들은 자기 분야에서 진지하게 쌓아온 경험과 불편함을 들고 나왔다.
KPGA 프로 5년차는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문제를 파고들었다. 스윙의 고질적인 문제는 자세 교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사람마다 신체 가동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5년의 프로 경험이 아니면 보이지 않는 지점이었다. 그는 그 지점에서 시작했다. 사용자의 신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윙을 진단하고 교정하는 AI 골프 코칭 플랫폼을 발표했다.
영상 제작자는 중소 게임사들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시네마틱 광고 영상이 필요하지만 비용과 인력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3D 제작 역량에 AI 어시스트 시스템을 결합해 그 간극을 메우는 전문 스튜디오를 구상했다.
한글을 사랑하는 디자이너는 중랑구라는 지역에 숨겨진 제조 인프라를 자산으로 발견했다. 한글 타이포그래피와 그 인프라를 결합한 K-타이포 아트웨어. 문화와 제조와 디자인이 만나는 지점을,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있었다.
의료기기 영업사원은 병원 현장에서만 보이는 불편함을 들고 왔다. 수액이 환자에게 닿기 전에 식어버린다는 것. 오래된 문제인데, 아무도 해결하지 않았다. 그는 환자 가까이에서 수액을 데우는 소형 의료용 가온기를 만들고 있었다. |